한국비교문학회 회원 선생님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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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새학기의 활기와 함께 한해의 열매가 익어가는 가을입니다.
그동안의 연구 내용을 공유하고 토론하면서 한국비교문학연구의 의미있고 값진 열매를 수확하고자,
2017년 한국비교문학회 추계학술대회가 다음과 같이 열릴 예정입니다.
일시: 2017년 12월 2일 토요일
장소: 세종대학교
다양한 분야에서 또 여러 언어권, 문화권의 관점에서 많은 분들의 발표와 참여를 기대하겠습니다.
발표하고자 하시는 분께서는 첨부파일의 "발표신청서"를 작성하시어 총무이사 한광택, 박문정에게 학회대표메일 kcla2014@daum.net 으로 10월 15일(월)까지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전화문의: 박문정 010 3560 5251)
한국비교문학회 2017년 추계학술대회 취지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반동(反動)의 동시성과 비동시성
세계 곳곳에서 ‘반동’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권의 노골적인 반(反)이민 극우주의와 반지성적 포퓰리즘, 아베 정권의 극우민족주의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즘과 광신주의처럼 낯설지 않은 반동의 풍경들입니다. 테러 위협과 난민 위기에 직면한 ‘선진’ 유럽조차 반이슬람적, 애국주의적, 포퓰리즘적인 극우 세력이 무시할 수 없는 정치세력으로 급성장하는 반동의 역류를 겪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10년’의 터널을 막 빠져나온 한국에서도 ‘반동’과 ‘진보’, ‘전근대’와 ‘근대’가 동시에 공존하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페미니즘의 성과를 부정하고 조롱해온 안티페미니즘이 페미니즘의 대중적 헤게모니 구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페미니즘 내부에서조차 소수자 연대와 정치적 올바름의 전통을 폐기하려는 새로운 ‘반동’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국비교문학회에서는 다양한 반동의 흐름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목소리들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반동’은 흔히 ‘보수’, ‘극우’ 등의 개념과 결합하여 역사의 진보를 방해하는 세력을 경멸적으로 이르지만, 그 개념적 계보는 복잡합니다. 뉴턴 역학의 키워드였던 반동(reaction)은 프랑스 혁명을 계기로 혁명의 반대세력(reaction, reactionary)을 지칭하였고 근대적 진보사관이 확립되면서 진보에 역행하는 퇴행(regression)의 동의어로 쓰였습니다. 한편, 근대 역사철학에서 반동은 세계사의 역동성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이자 역사적 진보의 필연성 안에 통합된 개념이었습니다.
이렇듯 복합적인 반동의 개념을 역사적·정치적·사회경제적·문화적 시점에서 재조명하기 위해 과거·현재·미래의 다양한 반동들의 동시성과 비동시성을 고찰하는 회원 선생님들의 흥미로운 발표와 치열한 토론을 기대합니다.
기획주제와 함께 자유세션도 구성할 예정이니, 비교문학에 관련한 흥미로운 주제를 발표해주실 분들께서도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세부일정은 프로그램이 구성되는 대로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비교문학회
